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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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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10-3 #===== >루나야, 결국 우리가 찾은 건 유리 조각들 뿐이었던 거 기억하니? 소라고둥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지… 당연한 일이지만. > >뭐, 그래도 난 즐거웠어. 게다가, 바다를 비추는 기억까지 발견했잖니. > >거기서 찾은 소라고둥에서도 훌륭한 바다 소리가 났지. > >그 기억의 주인은 해변에서 금방 떠나버렸지만 우리는 아랑곳 않고 계속 해변에 머물렀지. > >“헤엄도 칠 수 있을까…?” 너는 소라고둥을 귀에 댄 채로, 눈을 찡그리고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어. > >“같이는 못 하겠지만… 너는 헤엄칠 수 있지 않을까?” >---- >“아, 맞다. 그랬지!” 가까스로 웃음을 참으며 너는 날 바라보고 말했어. 내 표정은 이미 그 시점에서 구겨져 있었지. > >“언니 수영 못하지!” > >“그 이상 말하면 머리카락에 모래 뿌려버린다.” 난 손가락질하며 위협했어. > >“이 기회에 배워보자!” 네가 바다를 가리키며 소리쳤지. > >난 수영복이 없다며 항의했어. 넌 여긴 기억일 뿐이니 괜찮을 거라며, 내가 눈치채기도 전에 내 손을 잡아 바다쪽으로 끌고 가고 있었지. >---- >물, 차가운 감촉, 그 모든 게 진짜 같았어. 너는 나를 바다로 이끌었어. 벌벌 떠는 나의 다리를 인도했어. > >수영은 네가 나보다 잘하는 몇 안 되는 것들 중 하나지. 아주 즐거워 보이는구나. > >있지, 그때 내 머리는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어.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느낌… 정신 산만하면서도, 조금은 무섭고, 조금은 즐거운…? > >이게 대체 무슨 기분인지 수백 번, 수만 번 고민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의문은 의식의 저 너머로 밀려났어. >---- >기억이 끝난 후에 넌 날 모래사장 위로 넘어뜨려 마구 간지럽혔어. 이 장난꾸러기에 무자비한 동생 같으니. > >애써 웃음을 참았지만, 결국은 미소가 얼굴에 번졌어. > >그러다가, 내 쪽이 언니라는 걸 떠올렸지. > >난 네 볼을 꼬집어 쭈욱 늘렸어. > >“그만해, 이 꼬맹이 녀석!”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지. >---- >그러자 넌 재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날 내려다보더니 내 코를 꼬집었어. > >“악! 거긴 안 돼!” 네 간지럼 공격을 받으며 소리쳤어. 소리 지른다고 멈출 네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말이야. > >그런데 있지, 난 애초에 네가 멈추길 바라지 않았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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